
용인 반도체 국가산업단지의 이전·분산 논란이 정치권을 중심으로 확산되는 가운데, 시민사회와 여론이 ‘애초 계획 유지’에 무게를 실으며 논쟁에 제동이 걸리는 모양새다.
용인 반도체 국가산단 사수 시민대책위원회(수석대표 김광수)는 최근 여론조사 결과를 근거로 “정치적 셈법에 따른 이전 논쟁은 국가적 해악”이라며 정치권을 강하게 비판했다.
30일 대책위에 따르면 중부일보가 여론조사 기관 ㈜데일리리서치에 의뢰해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반도체 산업의 중요성에 대해 경기도민의 96.7%, 용인 시민의 97.8%가 공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애초 계획대로 추진해야 한다’는 응답은 용인 시민 78.2%, 경기도 전체 58.6%로 집계됐다.
대책위는 “이미 민심은 결론을 내렸다”며 “이전·분산 주장을 지속하는 것은 국민 뜻에 역행하는 정치적 무책임”이라고 주장했다.
전문성에 따른 인식 차이도 확인됐다. 반도체 산업 이해도가 높은 응답자일수록 원안 추진 지지 비율이 높았으며, 입지 핵심 요소로 ‘반도체 기업 생태계’를 꼽은 용인 응답자의 90.3%가 기존 계획을 지지했다.
이에 대해 대책위는 “현장을 가장 잘 아는 전문가 집단이 이전에 반대하고 있음에도 정치권은 이를 외면하고 있다”며 “전문성을 무시한 정책 변경은 국가 경쟁력을 훼손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청년층에서도 유사한 흐름이 나타났다. 경기도 18~29세 응답자의 57.9%가 원안 추진에 찬성했으며, 이전 찬성은 16.3%에 그쳤다. 대책위는 “산업 생태계와 일자리 영향을 직접 체감할 미래세대가 명확한 경고를 보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입지 조건과 관련한 인식에서도 변화가 감지됐다. 전력·용수를 최우선 요소로 꼽은 응답자 중에서도 54.0%가 용인 원안 추진을 선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책위는 “이전 논리의 핵심 근거였던 인프라 문제 역시 설득력을 잃었다”고 평가했다.
한편 글로벌 반도체 경쟁이 격화되는 상황에서 국내 논쟁 장기화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 대책위는 “TSMC, Intel, Rapidus 등 주요 기업들이 생산시설 구축 속도를 높이는 가운데 한국만 정치적 논쟁으로 시간을 허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는 2027년 가동을 목표로 추진 중이다. 대책위는 “현재의 이전 논쟁은 산업 리더십을 흔드는 심각한 리스크”라며 “정부와 정치권은 즉각 혼란을 중단하고 원안 추진에 집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경기도민과 용인 시민, 청년층, 전문가 집단 모두가 같은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며 “국가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계획된 대로 사업을 추진하는 것이 유일한 해법”이라고 강조했다.
대책위는 앞으로 시민사회와 산업계, 전문가 단체와의 연대를 확대하며 원안 사수를 위한 대응을 이어갈 방침이다./용인